쉴만한 물가(칼럼)

    신앙의 목적
    2025-12-14 13:26:52
    유진우
    조회수   10

    신앙의 목적

    지난주 토요일, 외부에서 일을 보고 있던 중 친구 목사님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대신해 임종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과거 부산에서 사역할 때 인연을 맺었던 안수집사님의 어머니가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위독한 상태인데, 본인은 서울에 갈 수 없는 형편이라 제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습니다.

    통화를 마치자마자 아들 되시는 집사님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의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최대한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의 긴박함이 전화기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요청을 받고 곧바로 차를 돌려 출발했지만, 불과 4분 정도가 지난 뒤 어머니께서 이미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집사님을 위로하며, 이제 섬기시는 교회에 연락해 장례 절차를 진행하시면 된다고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순간을 찬양과 말씀의 예배로 마무리해 드리고자 했던 아들의 마음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목회자에게, 그것도 토요일에 급히 연락해 와 최대한 빨리 와 달라고 부탁하는 그 마음 속에는 영혼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혼을 위한 일 앞에는 부끄러움이 있을 수 없음을 삶으로 보여 준 성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생명이 있을 때에만 허락된 기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천하신 분이 신앙을 가지셨는지, 혹은 그렇지 않았기에 아들이 그토록 임종예배를 원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구든지 생명이 있을 동안에 구원의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믿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헌신의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신앙의 목적은 단지 나 자신의 구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가는 성화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그것이 신앙의 목적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순종하고, 예수님처럼 섬겨야 합니다. 섬김과 순종의 과정 속에서 우리의 자존심은 죽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시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삶이 이루어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헌신의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헌신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2026년에는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는 헌신의 자리에, 성도 여러분 모두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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