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대한 자부심

지난주 우리나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정상이 모인 만큼, 전 세계의 시선이 대한민국에 집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각국 정상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CEO들도 함께 방한하여 우리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회장과 함께 치킨집에서 회동한 모습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입니다. 수백조 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적인 부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들과 소박한 치킨집에서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이미 엄청난 부와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가득 차 있었고, 말 속에는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코엑스 행사에서 환영 인사를 하던 중, 참석자들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농담 섞인 말을 했습니다.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그 말 속에는 자신이 이끄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목사로서 ‘저 정도로 복음에 대한 애정과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가득한 것이 결국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들’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훌륭한 기업인이 자신의 제품에 자부심을 가지듯, 훌륭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영혼 구원에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복음의 일꾼입니다.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영적 영업사원’이 되어야 합니다. 목장을 통해, 관계 속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기업인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자신 있게 자랑하듯, 우리도 복음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VIP를 찾고, 만나고, 섬기며, 그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복음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 있는 ‘하늘의 제품’입니다.

한 영혼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복음의 판매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