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기다리는 시간이 곧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목자님들이 기록해주신 목장일지를 읽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기도제목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각 목장에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있고, 목원들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도제목은 어떤 상황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내용입니다.
마침 새벽예배 본문도 우리의 기도제목들과 닮아 있었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귀환 공동체는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귀환 목적 자체가 성전 재건이었기에, 그것은 공동체의 사명이며 존재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이를 방해했습니다. 귀환 공동체로 인해 자신의 기득권이 흔들릴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방해는 집요하고 치밀했습니다. 페르시아 왕들에게 뇌물을 주어 공사를 중단시키려 했습니다. 비록 나중에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격려로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또다시 총독들의 문제 제기로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셨습니다.
다리오 왕이 문서창고에서 고레스 왕의 조서를 찾아내어 성전 건축을 정식으로 허락한 것입니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시간이 확실한 응답의 순간으로 바뀐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단지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많습니다. 재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건강과 직장, 관계, 복음 전도의 문제까지 — 많은 결정이 내 손을 떠나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귀환 공동체가 페르시아 왕의 결정을 기다렸던 것처럼, 우리의 운명도 우리 손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운명은 누구의 손에 있을까요? 세상의 권력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자신이 시작한 관세 정책의 향방을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맡겨야 했습니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기다림’ 앞에 서게 됩니다.
사람의 생명과 길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기다리는 시간을 곧 기도의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앞의 어려움은 매일 다가오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찬양의 고백처럼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불안한 기다림의 시간이 하나님의 응답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다림의 자리를, 기도의 자리로 바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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