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해야 할 일 하기
    2025-10-12 13:09:57
    유진우
    조회수   31

    해야 할 일 하기

    얼마 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강동구의 대표 축제인 〈선사문화축제〉 홍보 현수막이 가로등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수막 하단의 협찬사를 보고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이단 사이비가 수익을 위해 운영하는 기업체 이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단체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강동구에 사는 목회자로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예전에 함께 사역하던 부목사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부정적으로 묘사한 방송이 있으면, 방송국에 꼭 의견을 전해야 합니다. 시청자의 전화 한 통이 10~20만 명의 뜻으로 반영된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떠올라, 구청 행사 담당자에게 정중히 전화를 걸어 이단 기업이 협찬사로 선정된 경위를 문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담당자는 취지를 이해하고, 다음 행사에서는 협찬사 선정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화를 마친 뒤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단이 영향력을 넓히는 것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듯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결과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성도에게 연락을 하고, 세워져야 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시간을 들이는 일—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가정에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전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도, 가정예배를 드리고, 큐티를 나누고, 성경을 읽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가족 관계가 서먹하다면, 대화를 시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결과보다 순종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순종을 긍휼히 여기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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