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기준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2026-06-07 12:45:53
    유진우
    조회수   15

    기준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난주에는 신대원 동기 목사님들 열 명 정도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지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도 있었고, 새로운 교회에 부임하여 축하와 격려를 받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역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니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목회자들끼리 모였지만 분위기는 꽤 편안해서 형님, 동생 하며 친근하게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은 상대를 편하게 부르지 못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유를 확인해 보니 소위 말하는 ‘족보’가 많이 꼬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빠른 년생들이었습니다. 실제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학교는 한 해 먼저 들어간 친구들이 있다 보니 학년과 나이가 서로 다르게 얽혀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정확하게 정리를 하지 않은 채 세월이 흐르다 보니 관계가 복잡해진 것입니다. 모였던 열 명을 연결해 보니 77년생부터 80년생까지 모두 친구가 되는 신기한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누구에게는 형이라고 부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말을 놓는 상황이 반복되니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꽤 어색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신앙생활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집니다. 무엇을 위해 교회를 다니는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자세로 섬겨야 하는지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신앙도 어정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네 기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째,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성경적 제자훈련의 방법은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셋째, 성경적 사역 분담을 위해 목회자는 성도를 준비시키고 성도는 교회를 세워 갑니다. 넷째, 진정한 리더십은 섬김에서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런 원칙들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준이 분명할수록 방향은 선명해집니다. 호칭을 처음부터 정해 두면 관계가 편안해지듯이, 신앙의 기둥이 분명할수록 믿음의 길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적 교회의 네 기둥 위에 굳게 서서 어정쩡한 신앙이 아니라 확신과 담대함으로 주님을 따라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261 기준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유진우 2026-06-07 15
    260 큰 감사, 큰 책임 유진우 2026-05-31 41
    259 컨퍼런스와 수학여행 유진우 2026-05-24 54
    258 문화로 만듭시다 유진우 2026-05-17 67
    257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하는 섬김 유진우 2026-05-10 81
    256 교회는 영적 파출소입니다 유진우 2026-05-03 92
    255 다시 복음 앞에 유진우 2026-04-26 97
    254 부리기에 좋은 사람 유진우 2026-04-19 115
    253 공짜보다 귀한 책임감 유진우 2026-04-12 103
    252 삶 공부, 어디까지 들으셨습니까? 유진우 2026-03-29 120
    251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세요 유진우 2026-03-22 129
    250 복음의 분명한 전달 방법 유진우 2026-03-15 130
    249 이제 필요한 것은 세력이다 유진우 2026-03-08 142
    248 빠른 교회보다 바른 교회 유진우 2026-03-01 123
    247 선명한 목적에서 나오는 힘 유진우 2026-02-22 131
    1 2 3 4 5 6 7 8 9 10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