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점점 쉬워지는 목장 사역
    2026-08-02 13:03:20
    유진우
    조회수   3

    점점 쉬워지는 목장 사역

    아내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운전면허는 오래전에 취득했지만, 흔히 말하는 '장롱면허'였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기동력 있게 운전하시며 가정을 돌보셨던 어머니를 보며 자랐기에, 아내도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아내를 조금은 강권해서 운전대를 잡게 했습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시절에는 교회에서 차량 지원비가 나와, 비록 오래된 차였지만 아내가 혼자 다닐 수 있는 차량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집과 교회, 가까운 마트만 겨우 오갔습니다. 낯선 길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조금만 복잡한 도로를 만나도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10년 넘게 꾸준히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제법 능숙한 운전자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막내와 함께 양평의 계곡으로 잠시 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피곤해하자 아내가 "내가 운전할게." 하며 선뜻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초행길이었지만 내비게이션을 따라 침착하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조수석에서 편안히 쉬며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잡는 것조차 두려웠던 사람이 이제는 처음 가는 길도 담대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꾸준함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예배를 드리는 것, 말씀을 읽는 것, 기도하는 것, 섬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영혼을 돌보는 목장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원칙을 붙들고 꾸준히 순종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기쁨이 생기며 열매도 맺게 됩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편하게 하려고 하면 어떨까요? 원칙을 조금씩 양보하고, 수고를 줄이려 하다 보면 당장은 쉬운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앙도 사역도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결국 쉬운 길을 택한 것이 더 힘든 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이유는 편하게 신앙생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합당하게 반응하며,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장차 주님께서 주실 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조금 어렵고 번거롭게 느껴질지라도 원칙을 지키며 신앙생활과 사역을 계속해 보십시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쉬워질 것이고, 하나님께서 맺게 하시는 열매를 보며 스스로도 놀라고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시는 하나님께서도 가장 흐뭇하게 웃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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